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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진단절차
치매 가족 보호자가 치매 진단 절차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함으로써 최대한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치매 환자 자신이나 돌보는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일상생활을 관찰하면서 기억력이나 사고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력, 성격 변화등 다양한 치매 의심 증상을 발견하게 될 경우 보호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의 치매가 의심될 경우 병원을 가서 MRI와 같은 고가의 검사를 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하고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가장 좋다는 병원의, 가장 유명한 교수님께 진료를 예약하고 무슨 검사든 하겠다며 부모님을 병원에 보내드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이것은 그저 부모님을 위해 나는 노력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이었을 뿐 아쉽게도 적확한 치매 치료의 시작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치매 진단은 단순히 외과적인 결과나 수치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초기 단계 일 수록 무엇보다도 세밀하게 환자의 심리와 건강상태, 저하된 인지능력에 대한 파악과 평가를 통한 진단이 중요한데 저희 부모님 케이스를 보면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3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부모님께서 보이는 치매 진단 검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치매 검사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치매라는 병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노인으로 치매 확진을 받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완치가 불가능하고 알려져 있기에 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치매 검사자체가 길고 힘들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편감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이 치매 검사를 미루거나 거부하실 경우 다그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거부하시는 이유나 그 불편한 마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치매의 경우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함을 설명하며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방해요소는 환자 본인의 방어기제였습니다. 치매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대면 또는 설문을 통한 문답이 이루어지는데 자신의 기억력저하, 인지 저하로 인한 일상의 잦은 실수에 대해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기 꺼려하셨고 특히 신기하게도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문제 풀이의 경우 평소보다 월등히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환자 당사자뿐 아니라 환자를 잘 아는 보호자의 설문 검사도 중요한데 보호자가 동행하지 못한다거나 환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보호자가 동행하는 경우 검사 결과가 상당 부분 왜곡되어 나온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매라는 병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안일한 태도였습니다. 증상이 경미했던 초창기 때 단순히 고가의 영상검사(MRI, CT) 결과에만 의존하여 이 정도면 괜찮겠지, 나이 드셔서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보다 하며 안일하게 받아들이며 무심히 넘기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활동을 하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게 되고 치매가 진행되도록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대응을 위하여 이 3가지 방해 요소를 고려하여 국가 치매 조기 검진사업 가이드를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단계로 치매 진단 검사를 진행하면 좋습니다.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분들이 치매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치매가 무엇인지 말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치매가이드북을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출처: 치매안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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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노인분들은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염려와 불안이 있으면서도 실제 치매 검사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만 60세 이상분들께 지역별 치매안심센터 방문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라는 권고 우편물들이 보내지기도 하지만 그냥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녀분들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권유하시거나 직접 모시고 가는 실행이 중요하고 그에 앞서 간편하게 자가 테스트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치매 자가 진단 테스트의 장점은 다음과 같이 4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 쉽고 간편합니다. 치매 자가 진단 테스트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간단한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둘째, 조기 발견 가능합니다. 치매 자가 진단 테스트는 초기 치매 증상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능합니다.
- 셋째, 비용 절감입니다. 전문적인 치매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 방문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자가 진단 테스트는 무료로 제공되며, 비용을 아끼면서 자가 진단이 가능합니다.
- 넷째, 익명성 보장입니다. 치매 자가 진단 테스트는 익명으로 진행되므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습니다.
자가테스트는 실제 간단한 검색을 통하거나 각 지역별 치매안심센터사이트를 접속하시면 pc화면을 통해 진행하실 수 있고, 아직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국가 중앙 치매센터에서 만든 치매종합포털 모바일 앱인 치매체크를 설치해 드려 검사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강남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꺼려지는 일일수 있으므로 pc 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우실 경우 아래 한국치매 학회의 자가진단테스트 항목을 출력하셔서 부모님께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검사를 진행해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총 1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일상생활 중에 나타나는 지남력, 기억력, 주의집중, 언어기능, 시공간능력, 이해력등이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문항이며, 합계가 7점 이상이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치매조기검진을 진행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력용 치매진단 테스트문항파일
(자가진단 & 보호자용 포함)
치매 자가진단테스트 15항목 ( 아니다 0점 / 가끔 1점/ 자주 2점 )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약속을 하고서 잊어버린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예전에 비해서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예: 물건값이나 거스름돈 계산을 못한다.)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
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 (세탁기, 전기밥솥, 경운기 등)
예전에 비해 방이나 집안의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한다.
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하여 입지 못한다.
혼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관절염 등 신체적인 문제로 인한 것은 제외)
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무료로 치매 검사 받는 방법
무료로 치매 검사를 받는 방법은 국가치매 조기 검진 사업으로 운영되는 해당지역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치매 안심센터를 운영하며, 해당 센터 사이트를 통해 간단한 정보를 파악하실 수 있고, 전화 문의를 통해 선별검사, 신경인지검사와 전문의 진료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방문 시 신분증을 필참 하셔야 하며,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되는 모든 검사와 전문의 진료 비용은 무료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꼭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분의 일상생활 변화, 건강상태등을 잘 아는 보호자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가진단테스트 결과 치매조기검진 권유가 나온 경우 미루지 마시고 신속하게 일정을 잡아 정확한 치매진단을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단계 이상으로 판별되신 다음부터는 협약병원 중 접근성등을 고려하여 병원을 선택하셔서 이후 단계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확진을 받게 된다면 이후에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일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방문이 용이한 곳에 신뢰할 수 병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협약병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진료와 검사들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소득기준에 따라 (ex. 기준 중위 소득기준 120%) 일정금액 지원을 받는 것이 가능하며 제출서류로는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 자격확인서, 건강보험 납부확인서(1년 치)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지자체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지역 센터를 통해 한번 더 확인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해당 지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외에 직접 병원을 알아보신 후 신경정신과로 바로 방문하셔서 치매 진단 검사를 받는 방법도 가능하고 (유료) , 저의 경우 치매가 아니기를 바라는 혹은 낫게 해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큰 병원 유명한 치매진료 관련 교수님들께 예약을 하고 긴 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아보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가장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시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매 진단을 진행하고 확진을 받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야 할 아주 긴 여정의 시작일 뿐입니다. 치매라고 해서 환자분이나 가족분이 무언가를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내가 믿고 의지했던 부모님이란 존재가 이제는 내가 보호하고 지켜드려야 할 작고 약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살아가는 것은 마냥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절망하거나 슬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똑같이 치매에 걸려도 이후 서서히 방치되어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삶이 될지 전과 같지는 않더라도 무언가 열심히 솜씨를 발휘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지는 치매라는 병의 차이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상황의 차이라고 합니다. 내게 기대어진 치매에 걸린 부모님의 삶이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의 돌봄과 정성으로 그 삶이 조금은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다면 마음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딘가 설문조사에서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물음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부모님의 치매로 힘든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부디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힘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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