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산다는 것> 저자, 구성과 치매가족의 감상평

 

 

 

목차

 

 

치매를 산다는 것은

1. < 치매를 산다는 것> 저자

저자 오자와 이사오는 1938년생으로 1963년 교토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교수이자 의사로 20년 넘게 치매 노인을 치료하고 심리를 연구하다 폐암을 선고받고 2008년 사망했습니다. 오랜 시간 치매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 공격성과 망상의 근원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보게 되었고,사람들의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 그 마음을 케어하면 치매를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분명 빛이 있고 삶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저서등을 통해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 구성

책은 다음과 같이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치매를 산다는 것에서는 뇌 질환에 속하는 치매라는 병에 대한 의학적인 정의와 우리가 알고 있는 치매증상을 중핵증상(의학적설명이 필요한 영역)과 주변증상(이해가 필요한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또한 같은 치매라도 사람마다 다른 형태의 증상을 보이는 것은 증상 기저에 깔린 환자의 마음과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치매라는 병은 마음과 몸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병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2장 치매를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치매, 알츠하이머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알려줍니다. 단지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별로 실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삶의 한 장면 장면을 보여주듯 에피소드와 함께 전해줍니다. 냄비를 태워 난감해 하는 것 같은 상황(초기)에서 부터 의심, 배회등이 나타나는 중기, 그리고 마침내는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말기에 이르기까지 치매를 살아가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 공포와 곁에 있는 보호자, 가족의 마음까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느끼게 됩니다.

 

중핵증상	기억장애, 방향감각장애, 판단장애, 추상적 능력 장애등	치매를 앓는 사람 누구에게나 나타난다	의학적 설명의 대상
주변증상	환각망상상태, 억울상태, 의용장애, 섬망, 배회, 불결행위, 수집행위, 공격성등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해의 대상

표 1-1 중핵증상과 주변증상

 

초기	건망기	기억장애가 중심	정신증상이 두드러짐
중기	혼란기	방향감각 장애가 명백해짐	행동장애가 두드러짐
말기	자리보전기	보행장애,실금,음식물 못 삼킴	신체적 문제가 중심

표2-1 치매의 정도와 증상

 

3장 그들의 마음이 있는 곳과  4장 잃어버린 자유에서는 많은 치매 관련책들이 치매의 원인, 신약등 치료법등에 초점을 맞추며 치매 환자들을 오직 치료대상으로 보는 것에 반해 이 책에서는 치매 환자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늙는다는 것은 거듭 상실을 체험하는 것이고 치매를 앓고 있더라도 기억은 없어도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많은 감정들은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상실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던 주변증상(이해가 필요한 영역)중에서도 대표적인 도둑망상과 질투망상이 나타나기까지 저자가 만나본 환자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저자의 설명을 통해 그러한 증상이 발현되기까지의 치매 환자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5장 치매 케어의 현장에서는 치매라는 질병은 마음과 몸을 함께 살펴야 하는 질병이기에 일반적인 치료가 아닌 케어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미 손상되어 버린 신경세포를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흔히들 치매는 나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뇌장애 자체를 개선하는 것은 현대의학으로 불가능하지만 몸과 마음을 같이 잘 케어했을 때 환자나 가족을 힘들게 하는 의심, 망상증상들이 사라지는 실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장 생명의 바다 2페이지의 짧은장으로 집필당시 폐암에 걸려 있던 저자가 세상을 인간관계의 망으로 구성된 생명의 바다라고 서술하면서 책을 마무리합니다.

 

3. 치매가족의 감상평

어느날 너무 자주 깜박깜박하시는 엄마가 걱정되어 아니겠지 하면서도 혹시 모를 불안감에 치매검사를 진행하였고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받아 치료를 시작하신 후 6-7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 엄마는 어느덧 중증의 치매 환자가 되었습니다. 책에서 나왔던 중핵증상과 각종 주변증상을 나타내는 엄마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면서 지켜봤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종 치매 관련 약들을 처방받아 드시게 했지만 중간중간 치매 외의 다른 병으로 전신마취 수술을 여러 번 하셨던 엄마의 치매는 초기를 지나 중기와 말기 사이 어디쯤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살아내면서 다양한 치매 관련책을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책은 바로 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살아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전해주고 그 이야기들은 실제 제가 겪었던, 겪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 겪게 될 이야기였습니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당부합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거나 치료하는 사람들은 치매를 살아가는 비참함을 볼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비참함에서 빠져나와 희망에 이르는 길을 찾아낼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인격이 파괴되어 때로는 공격적인 모습과 이상증상들로 주위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참 아프고 잔인한 일이지만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많이 아프고 두렵고 불안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니 조금은 덜 아파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젊은 날 가장 좋은 시절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엄마이기에 잔인한 병마인 치매를 살아가면서 마냥 비참하시지 않도록 엄마와 함께 희망의 길로 걸어가기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힘을 내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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